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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소연 (마음산책,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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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부터 읽고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책은 2008년에 나왔습니다만 "김소연의 마음사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견한건 그보다도 몇년전이었습니다.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다가 발견하였는데 그 시절에 한참을 이용하던 싸이의 미니홈피에 긁어서 옮겨놓았더랬죠.
책은 말 그대로 사전입니다.
단어의 뜻을 풀이해놓은 사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풀어놓은 "마음사전"입니다.

책의 한대목을 옮겨놓아보면,

외롭다 주체가 텅 비어있는 마음을 응시하는 중일 때 사람들은 '외롭다'라고 말한다. 텅 비어
 있는 마음을 응시한다는 의미에서 이 말은 나의 어떤 정황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외롭다라는 말은
형용사가 아니다. 활달히 움직이고 있는 동작 동사이다. 텅 비어버린 마음의 상태를 못 견디겠을 때에
사람들은 외롭다라는 낱말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발화한다. 이미 외로움을 어찌하지 못해 움직여
대는 어떤 에너지가 담겨져 있다. 그 에너지가 외로운 상태를 동작동사로 바꿔 놓는다.

쓸쓸하다
외롭다'라는 말에 비하면, '쓸쓸함'은 마음의 주체보다는 마음 밖의 정경에 더 치우쳐
있다. 정확하게는, 마음과 마음 밖의 정경의 관계에 연루되어 있다. 마음을 둘러싼 정경을 둘러보고는
(응시하기보다는) 그 낮은 온도에 영향을 받아서 마음의 온도가 내려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외로움은
갑자기 찾아오기 어렵지만, 쓸쓸함은 갑자기, 불현듯 찾아오기도 한다.

귄태
'외로움'과 '쓸쓸함'의 끝자락에는 능동적인 움직임이 이어진다. 외로움이 고독이라면, 고독에게
파먹히고 있으면서도 파먹히는 제 살을 대안없이, 게으르게 바라볼 때가 '권태'의 상태이다. 아무 것도 진단하지
않고 아무 것도 하려고 하지 않는 상태라는 점 때문에 권태는 늘 만만한 상태에서 지속되고 진행되며 발전된다.
권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천장을 응시하며 벽지의 연속된 무늬를 하나하나 세는 일이다, 외로움은
괴롭지만, 권태로움은 괴롭지가 않다. 괴로운 상황이 괴롭지 않게 여겨진다는 그 점 때문에 조금 더 위험스럽다.
또한 마음의 병든 상태에 가깝다. 권태로부터 벗어나려면, 그 마음자리를 외로움의 상태로 다시 명명할 줄
알아야 한다. 외로움은 약 없이도 회복되지만(정확히 말하자면, 회복되지 않더라도 약 없이도 살아지지만),
권태는 최소한 '외로움'이란 외투로 갈아입어야 마음을 회복할 기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렇듯 비슷한 단어이지만 마음의 상태는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한때 이렇게 유사 단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만, 사전적인 차이에서 오는 단어의 차이였지 뉘앙스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글을 발견하는 순간 멍해졌습니다.
책의 내용은 이렇듯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단어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런 사전이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지은이가 시인이기때문일 것 같습니다.
소설가와 달리 시인은 적은 단어로 말을 해야 하기 때문이겠죠.
그렇기에 단어를 정의 내리는 방법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거친 세상을 살며 척박해진 마음이 감상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가 있습니다.
최근 사망한 시나리오작가 고 최고은씨 때문에 블로그, 트위터, 팟캐스트를 그만둔 상태이긴한데,  아직 팟캐스트는 살아있습니다. 여기에 마음사전에 대한 팟캐스트가 있으니 다운받아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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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회사에서 마곡사로 야유회를 갔습니다.
충남공주에 있는데 마곡사를 갔다가 추사고택을 들려서 당진에 있는 맷돌포구에서 1박하고 귀가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고건축답사라는 것을 학부때도 다니긴했습니다만, 학부때 다니던 고건축답사의 루트는 경상도쪽이었습니다.
시작을 충북 보은의 법주사에서 시작해서 경북으로 넘어갔죠. 이상하게도 충남과 전라도쪽으로는 한번도 가볼생각을 하지않았습니다. 기껏해야 부산으로 갔다가 지리산쪽으로 가서 화엄사나 쌍계사를 가는 것이 고작이었죠.




          (사진출처 http://www.magoksa.or.kr)



마곡사 답사를 갔을때 찍은 슬라이드 필름입니다.

밀착인화를 해서 한건 아니고, 슬라이드필름을 일반스캐너에서 스캐닝한 것이죠.

니콘 FM-2로 찍었습니다. 필름은 옆의 이미지가 보여주듯 코닥에서 나온 엑타크롬(EKTACHROME) 64입니다.

이 필름은 유럽여행갈때 교수님한테 얻어던 것인데 사진을 다 못찍고 남아서 냉장고에 보관되던 필름이었습니다.

카메라가방에는 항상 픽업(pick-up)하고 두어 롤정도의 슬라이드필름과 네거티브 필름을 가지고 다녔는데 이때도  아마 그것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냉장고에 넣어 보관했다해도 유통기한이 넘은지 3~4년 넘은 것이었고, 더이상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기에 몇 롤이 남아있던 필름은 다 버렸습니다.보통 ISO가 64짜리다보니 부드러운 느낌이 많이 나긴합니다.

여행갔을때가 날이 좋았기에 오히려 감도가  낮은 것이 좋았구요.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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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atic.ift.com.br/mt/2007/07/construction_of_eiffel_tower_2.html

건설 당시에는 흉측하다며 파리와는 어울리지않는다고 많은 사람이 반대했었죠.
에펠타워의 건설을 반대하던 모파상의 경우 에펠타워이 완성되자 에펠탑안에서 밥을 많이 먹었는데, 파리에서 에펠타워이 안보이는 곳은 에펠타워 안이 유일하다는 것이 그 이유라는 에피소드가 있지요.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자 매년 수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자원이 되었죠.
에펠타워가 프랑스 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은 왠만한 소국가의 GDP(국민소득)와 맞먹는다고 하네요.
당장의 비판을 받을지언정 먼 미래를 내다보는 건축을 만들기를 노력해야할 것같네요.
지속가능한 건축(Sustainable Architecture)도 그 일부이겠지요.

2009년에는 에펠타워 120주년이었죠.
그래서 아래와 같이 모자를 쓰게하려고 했지요.
현상설계로 나왔습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실제로는 안된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디어는 괜찮네요.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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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2가 나오는데...사구싶쿠나
우리나라에 나온 광고를 보고선 사고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그 이유는 마지막에 나오는 일렉기타....
군대가기 전까지 쳤던 기타를 다시 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쿠스틱말고 일렉트릭을 사고싶었다. 그런데 일렉기타를 사게되면 부수적으로 앰프와 이펙터가 필요한데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런데 아이패드 하나면 다 필요없구나.
아이패드하나로 다 되는구나..
그게 거라지밴드인가?.

근데 도대체가 언제 나온다는거야!!!!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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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고등학교시절부터 항상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이문세의 별밤, 신해철의 음악도시, 유희열의 음악도시, 배철수의 음악캠프,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등
저도 몇번인가 라디오의 이야기를 적었습니다만... 요즘은 라디오를 잘 안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라디오를 적게 듣게됩니다.
라디오라는 것은 낮보다는 밤이 더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TV와 달리 라디오는 나만을 위한 방송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듭니다.
게다가 라디오의 경우 이어폰을 끼고 듣는 경우가 많은지라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은 주로 팟캐스트를 듣게됩니다.
아무래도 심야방송을 듣게되면 다음날 회사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이죠.
팟캐스트의 문제점은 저작권때문에 음악은 거의 안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주로 말위주의 방송이 많습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팟캐스트에 나올 수가 없습니다.

며칠전 김지은아나운서가 주일 아침 7시경에 방송되는 "라디오북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책소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한창완교수가 책을 소개하는 코너, 청취자가 소개하는 코너, 저자가 나와서 자신의 책을 소개하는 코너. 이렇게 세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지난 2월 20일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가 나와서 자신의 책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라는 책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조국교수는 대표적인 진보쪽의 인사입니다. 작년 말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을 사퇴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적도 있죠.
저도 진보계열이긴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조국교수가 명쾌하게 정의를 내리더군요.

  보수
진보
정치
경제
남북문제
    질서유지
    성장, 효율 중시
    대결 중심
    표현의 자유
    노동, 복지, 연대 중시
    대화 중심
 구심점     이익중심
        →뭉치기는 쉬우나 부패하기쉽다
    가치(대의명분, 이데올로기) 중심
        → 각론, 세밀한 차이가 중요함. 분열하기쉽다
        (차이와 공통점 중 차이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

이렇게 적어놓고나니 쉽게 구분이 됩니다. 아니 왜 그렇게 행동했었는지를 알것 같습니다.
사실 진보도 이익중심이기는 합니다. 그 이익이라는 것이 어떠한 형태를 가지느냐가 다른 것 뿐이죠.
보수의 이익중심은 부패하기 쉽다는 것은, 결국 경제적인 이익과 권력이라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진보가 가치중심이라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게 보이니까요. 야권연대가 왜 힘든지도 알수 있을것 같구요.
저 역시도 나랑은 비슷한 것 같은데 웬지 다른 것 같으면 배척하게 됩니다. 조국교수가 말한대로 차이를 중요시하기때문이겠지요. YS가 3당 합당(합당이라 쓰고 야합이라 읽어야죠!)을 한 이유, 노무현 전 대통령이 YS를 따라가지않은 이유, 민주노동당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나뉘게 된 이유, 보수는 하나인거 같은데 진보는 비슷비슷한 단체들이 엄청 많은 것. 대충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국교수가 한 이야기중 진보계열이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차이를 중요시 하지 말고, 공통점에 주목하라는 것.
쉽지않겠지만 중요할 듯 합니다.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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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상)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제임스 미치너 (열린책들,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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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하)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제임스 미치너 (열린책들,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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⑴ 작가
루카스 요더라는 작가는 대부분이 그러하듯 초반의 실패를 딛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처음에 키네틱 출판사의 미즈 이본느 마르멜르라는 편집자에게 소설이 눈에 뜨인다. 책으로 내기에는 부족하지만 독자가 원하는 소설이라 생각하고 책을 내었으나 예상만큼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 ‘그렌츨러’시리즈로 이름이 붙여진 - 보통 사람들이 붙였지만 - 8부작 소설을 쓴다.
펜실바니아계 독일인들의 삶과 터전, 종교 등을 쓴 소설들을 발표하여 서서히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한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후에도 그의 일상생활들은 변함이 없고 친분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영화 시나리오로도 팔리고 이전에 발표된 소설마저도 같이 잘 팔리기 시작한다.
루카스는 체험을 통해 소설을 쓰며 작품활동에 전념할 여건을 만들고 비평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작품의 배경과 인물처럼 자신이 독일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고 자존심이 강하여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 책의 인세나 여러 가지 수입과 주위 신문, 방송, 잡지 등의 비평에 관한 것들은 그의 부인이 관리한다. 루카스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편집자, 모든 것을 관리하는 부인 그의 작품을 평가와 감수 - 독일인의 문화, 풍습 등을 조언해주는 - 해주는 친구들도 있다.

루카스는 고전적 작가정신을 가지고 있다. 무릇 문학이란 독자에게 도덕적 교훈을 주며 감동과 희망과 인생을 살아갈 힘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좋은 환경에서 글을 써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작가는 독자의 마음을 알아야하고, 또한 원하는 바를 써야하며 보통 생각하는 작가정신을 가지고 있어야하며 그것이 곧 문학인 것이다.

⑵편집자
셜리 마멜스타인은 뉴욕의 뒷골목에서 스틱볼 놀이를 하다가 팔이 부러져 책을 읽기 시작하고 그의 삼촌은 그녀에게 책을 읽는 법이나 고르는 법을 가르친다. 우연찮은 기회에 책을 접한 그녀는 책에 일생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공황 때문에 그녀의 아버지는 실직을 하고 뉴욕대학교 1학년때 휴학을 하고 아버지 회사에서 대신 일을 하기로 하나 그녀는 키네틱 출판사에 취직을 한다. 처음엔 잔심부름부터 시작하다가 재계약 업무에 끼여들어 그 일을 성공리에 마치는 바람에 사장의 눈에 뜨이고 사장의 권유로 대학 야간 강좌에 나가기 시작하며 편집 기술과 문학의 정의, 문학의 요소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다 출판사로 날아온 ‘루카스 요더’라는 작가를 발굴하고 그를 계약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편집자로 승진된다. 야간 강좌를 듣다가 라노 베트너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소설가 지망생인 그와 동거를 시작하고 계속 편집자로서의 일과 야간강좌를 병행한다. 소설가로서 재능이 있는 라노 베트너는 소설을 진행시키는 방법을 몰라 항상 퇴짜를 맞고 고민하던 중 셜리의 작가 루카스 요더와의 비교로 그는 자살을 한다. 라노 베트너의 죽음으로 셜리 마멜스타인을 미즈 이본느 마르멜르로 바꾼다. 이본느는 편집자로서 명성을 쌓아간다. 그의 작가 루카스는 초반의 실패로 평판이 좋지 않지만 이본느의 지원으로 결국 성공을 하고 그 때문에 출판사에서의 위치는 높아간다. 루카스를 인도하며 그의 작가 위치를 높여간다.

편집자의 위치는 작가와 독자사이에서 둘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위치이다.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대중성을 타지 않으면 아니된다. 편집자는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작가를 인도하는 위치이다. 문학이란 결국 읽히기 위한 것이므로 출판을 통해 대중 속에 파고 들어가야 한다. 독자 없는 문학이란 없는 것이다.

⑶비평가
시골 촌뜨기로 태어나 저명한 비평가가 된 칼 스트라이베르트.
공부를 잘하던 그는 지역 내의 대학으로 진학하고 다시 우수한 성적으로 콜롬비아대학으로 진학하여 공부를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온 데블런 교수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고 그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그는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서 현장학습을 한다. 서로가 많은 토론을 하고, 연극을 보며 공부를 계속한다. 어느 연극을 보고 토론을 하다가 칼을 ‘스트레우스 家’의 계보를 만들고 그 것을 통해 자신의 제자를 가르치고 그것을 암기하는 학생들은 - 강요하지만 - 우수한 작가가 되어 나간다.
어느 세미나에서 그는 우수한 작가 네 명과 그렇지 않은 작가 네 명을 지목하여 미국 문학계의 파문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키네틱 출판사의 편집자인 미즈 이본느 마르멜르에게 연락이 와서 그것에 대한 책을 출판하려한다. 같은 지역내의 작가인 루카스 요더를 그렇지 않은 작가로 넣으려는 그의 주장과 삭제하라는 이본느와 다투고 결별하려하나 그의 제자들의 출판과 자신의 소설에 대한 욕심으로 한 발짝 물러서서 이본느의 요구대로 만든다. 자신의 제자인 티모시 툴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를 키네틱 출판사에 소개, 성공한다. 칼은 처음의 꿈인 소설가의 꿈을 한 곳에 묻어두고 미국내의 유명한 비평가가 된다. 어릴 적 꿈인 소설을 발표하나 결과는 비참해지고 스승인 데블런 교수의 지대한 영향으로 문학의 이론을 배운다. 그러나 이론과 실재사이의 괴리를 느끼고 또한 이론을 알지만 그것을 적용하는 방법은 모른다. 칼을 썩은 달걀을 구별할 수 있지만 그 것을 낳을 수는 없다.

칼은 이렇게 주장한다. 문학이란 모름지기 대중을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이끌어 가는 입장이라야 한다. 이끌리는 것은 문학이 아니다. 엘리트 문학으로 대중을 호도하며 이끌어 가야만 한다.

⑷독자
지역유지의 부인인 제인 갈런드. 그에게는 오로지 외손자인 티모시 툴이 있다.
그녀는 그저 오랜 세월을 독서로 보냈다. 큰 회사 사장의 부인이고, 딸마저도 자기 회사내의 청년과 결혼하여 티모시를 낳은 후 교통사고로 죽은 후 오로지 손자하나만을 데리고 옳은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정성을 들인다. 그녀의 삶은 오로지 손자와 그 주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손자의 스승인 칼 , 여자친구 제니 소어킨, 또 칼이 소개시키고 손자의 책을 출판시킨 이본느, 지역 사회내의 유명한 소설가 루카스, 그 외 이 들 모두와 조금씩 연결되는 친구들.
제니 소어킨에게 호감을 느끼고, 이본느, 칼에게도 신뢰를 느낀다. 손자 티모시의 소설 ‘만화경’이 성공하고 다시 작품을 준비하던 중 애플버터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에게 살해된다. 이본느의 재빠른 판단으로 유작이 된 소설을 발표하고 그나마 제인은 위로를 받는다. 지역 사회의 유지답게 많은 곳에 기부금을 내고 대학에도 기부금과 장학금을 준다. 이본느도 이곳으로 이사오고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맺으며 살아간다. 제니 소어킨의 소설 ‘Big Six’의 작품에 대해 독자로서 조언도 해주고 티모시에게 영향을 준 ‘에즈라 파운드’에 관한 비디오도 보고 손자를 옳은 길로 이끌기 위해 염려하고, 루카스를 존경하며, 칼과 이본느는 친구로서 대하는 등 그녀는 오직 책속에 살아간다.

제인은 말한다.
책은 읽기 쉽고 대중 속에 파고들어 공감할 수 있어야한다.



‘연애의 기초’라는 드라마를 본적이 있는가? 그 드라마는 이 소설에서 Format을 따왔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가지고 네 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문학에 관계되는 네 종류의 사람 즉 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 이 네 명이 이끌어 간다.
책을 좋아하고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의문인 ‘문학이란 무엇인가?’ 에 관한 질문에 대해 문학에 관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정의가 있을 것이다. 혹시 그 정의가 이 중에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문득 도서관의 책꽂이에 꽂혀 있어서 제목이 재미있어서 난 무턱대고 꺼내어 읽었다. 예감처럼 쉽게 빠져들고 2번째 책도 우연히 구하게 되어 읽어버렸다. 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가 각기 다른 내용으로 가는 Omnibus형식이 아닌 서로 연관되어 있는 소설. 작가 편은 그 뒤로 계속 편집자편도, 비평가편도, 독자편도 모두 이어지며 내용을 포괄해가며 스케일도 커진다.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작가  초반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독일계 미국인. 책은 작가 정신에 의해 쓰여지고 독자에게 감동과 도덕적 교훈을 주어야 한다.
편집자  뉴욕에서 태어난 유태인. 우연히 책에 빠져들고 출판사에 관계하여 편집자가 됨.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출판되어 대중 속에 파고 들어야하고 출판사 직원답게 대중의 흐름을 알며 작가에게 요구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의도와 잠재력을 알고 사장과 논쟁을 벌이기도 함
 비평가  시골 촌뜨기에서 대학교수와 유명 비평가가 됨. 문학이란 일반대중을 선도하는 엘리트 문학이어야 한다고 주장.
 독자   지역 사회 유지로서 책을 좋아하며 손자가 옳은 길로 가도록 정성을 쏟음. 지역사회의 문화사업 후원자. 독자답게 읽기 쉽고 감동을 주고 도덕성이 있는 작품을 요구

이 네 명이 말하는 주인공의 성격 배경도 매우 재미있다. 작가는 독일계이며 아미쉬파 기독교도이며 세상일엔 약간은 등한시하는 사람이고, 편집자는 유태계이며 남자를 구원하는 입장의 여자이고 비평가는 스승은 AIDS로 죽은 동성애자이었고 스스로도 동성애 경향이 있었다. 독자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다. 남편도 없고 하나뿐인 딸도 평범한 여자와 결혼하여 교통사고로 죽고 외손자 마저도 성공하던 중 살해당하고 만다.
그러나 이런 것이 문학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전부를 포함하는 것이다.
편집자의 정의대로만 한다면 우리 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Trendy류의 작품들만 나온다. 언론과 광고로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읽을 가치 없이 그저 말초적인 감각에 호소하는 3류 작품들이 나올 수도 있다. 비평가의 정의대로만 나온다면 어려운 작품만 접할 수 있다. 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의 모두의 정의를 수용할 수는 없다. 반드시 어느 한 쪽의 성향이 강할 수 있다. 그런 것이 모두 합쳐져야만 문학이란 거대한 산이 탄생할 것이다.
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평가의 정의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대중을 이끌 수 있는 문학, 또한 그의 아류작들이 나올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것으로 말고 말이다. 괴테나 세익스피어같이 말이다.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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