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떠나버린 친구가 있다. 저 멀리 미국으로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 녀석이었다. 벌레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무척이나 친구가 많았다.
난 그 중의 한 명일뿐이다. 물론 친해지려 노력하였고, 그와 난 서로 충고도 해주고 하였지만 난 단지 친구 중의 한 명일뿐이다.

Ironical하게도 그의 여자 친구를 좋아하였고 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포용이랄까 하여간 그런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질투를 한 적도 없었고 오히려 나에게 그녀의 비밀 내지는 성격 등을 집요하게 이야기해주었다.
그런 그에게서 난 그녀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럭저럭 사귀고 있던 어느 날 그가 이민을 간다는 소문을 들었다.
믿기지 않았지만 아니 믿을 수가 없었지만 그 건 불가항력적인 진실이었다.
그를 만나기도 기피했건만 난 그 앞에서 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결국 그 녀석은 안개꽃 속에 묻힌 채 싱겁게 떠나가 버렸다. ‘약속’이란 꽃말은 꽃처럼 차갑게 시들어 버린 채......

눈물의 의미도, 떠난 이유도 알려고 하지 않은 채 가버렸다.
그를 잊지 않겠다고 한 그 순간부터 그를 잃어가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난 그때 무엇이었을까?

- 2 -

한 친구가 결혼을 했다. 소리소문도 없이
편지 속에 지나가듯 던져진 그녀의 결혼 소식은 날 초라하게 만들었다.

89년 5월 어느 날 난 친구의 소개로 그녀를 만났다.
그 녀석이 사귀었던 여자라면서. 그가 세례를 받던 날이었다. 아무 느낌이 없던 첫 만남이었다.
늘 그 입가에 머물던 미소와 눈가에 드리워진 웃음의 그림자가 인상적이었을 뿐이었다.
우연찮은 계기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녀는 자주 놀러 왔다. 같이 다니던 한 친구와 멀어지게되고 그 녀석과의 싸움에서 난 한 발짝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난 그렇게 믿고 있다.)
때마침 외롭고 힘든 싸움을 계속하던 나에게 동반자로서, 동지로서 다가와주었다. 그녀에게서 위로를 받았고 그녀 때문에 말못할 싸움을 이기게 하였고 또한 그녀 때문에 그 녀석과는 더욱 멀어지게되고.
시간이 흘러 나와 그녀는 대학에 가고 학교 생활에 바빠 만날 기회마져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떠났다. 부산으로 떠나가 버렸다.
모든 건 서울에 남긴 채. 그리고 우린 잊었다.

다시 그녀를 만났을 때 난 군인이었다. 입가의 미소와 눈가의 웃음의 그림자를 간직한 채 다시 만났다.
나, 다시 귀영한 후 반년이란 시간이 가버린 지금 그녀는 결혼을 했다.

· · · · · · ·

고등학교 3년간 만나 만나서 같이 어울리던 한 여자가 시집을 갔다.
그 외에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녀가 부케를 든 모습을 상상한다.
책가방을 둘러 맨 고등 학교 시절의 모습과 비교한다.

지금 나에게 남은 건 반지와 덩그러니 남겨진 나......
난 지금 무엇일까?

- 3 -
난 사랑이라 믿는다.
또한 삐뚤지 아니한 사랑이라 믿는다.
순수한 시절에 만든 추억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
이젠 돌아갈 수 없다.
예전의 그녀가 옛 시절의 그가 될 수는 없다.
· ·
지금 이 시간 기도 해본다
행복하기를.......



―――――――――――――――――――――――――――――――――――――――――――――――――――――――――――――――――――――――――――――――――

군대에서 휴가를 갔다온뒤 쓴 글이다.(토씨 하나 고치지 않았다.)

지금 읽어보니 동아리 날적이 같은 곳에 적어놓기에 적당한 글인듯 싶다.
'불가항력적인 진실', '꽃처럼 차갑게 시들어 버린 채......'라는 등의 낯간지러운 말들을 쓴다거나, 도치법을 사용했다거나, 말줄임표의 남발같은 것은 군대가기 전 동아리 날적이에 쓰던 글의 전형적인 글투였다.
그때는 그런 것을 쓰면 좋은 줄 알던 시절이었다.

안개꽃의 꽃말에 약속이 있기는 하지만, 약속보다는 죽음을 더 많이 상징한다거이나, 제대하고 한참을 지나서 결혼한 것이나(잘못된 소문을 전해준 것인것 같다.) 등을 보면 잘못된 정보를 이용해 글을 쓰기도 했다.
군에 매여있던 시절에는 세상 모든 것이 군대때문에 잘못돌아간다고 믿고 있을때였다.
이글은 민망하다 못해 쪽팔리는구나...ㅠㅠ

Posted by The 賢岩
,
“넌 왜 추운 겨울에 군대에 가려고 하니?”
“글쎄‧‧‧‧‧‧. 꼴찌가 있어야 일등이 있으니까‧‧‧‧‧‧.”
“단지 그거?”
“그래, 꼴찌가 있어야 일등이 있는 거고 겨울에 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가야지. 고생도 하고.”
“야! 꼴찌보다 일등이 나은 거지 왜 하필 꼴찌가 되려고 그래?”
“그냥, 일등도 못해보았지만 꼴찌는 근처도 못 가보았어. 그래서‧‧‧‧‧‧.”

유미와의 이야기였다.
고등부 여름 수련회에서 같은 조라는 인연으로 친해진 아이. 날 많이 이해해주었던 아이이기도 했고, 군대에 올 때도 많이 걱정을 해주었다. 난 그런 그녀에게 ‘김광석 다시 부르기 I“을 선물로 주며 떠나왔다.
걱정스러웠지만 그래도 그 땐 행복했었다.
이제 다시 돌아간다. 낯선 이들의 모임 속에 나 역시 낯선 이방인으로 돌아간다.
조금은 두렵다.

꼴찌가 되기 위해 군대에 온 나는 철저한 꼴찌였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이고 꼴찌였다. 음악이거나 믿음이거나 운동마저도 난 꼴찌였다.
사실 나는 꼴찌가 되려고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말 그대로 꼴찌가 되었다. 그 것은 교만이었을까?
그 말을 하기 시작한 후로 난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휴학과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학교에 갔을 때 부총장실 점거 롱성으로 그들과 인사도 하지 못한 채 휴학계만 제출한 채 난 도망치듯 빠져 나왔다.
만나고 싶은 사람들 중에서 이민 가 계시다 잠시 귀국하신 숙모만을 보고 난 군대로 갔다.
잠시 여행을 가듯이......

울면서 떠난 집에의 그리움이 커질 무렵, 첫 휴가 때도 난 아무도 만나지 못한 채 그대로 귀대를 하고. 그후 난 꼴찌만을 고수한 채 살아갔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정을 하고 꼴찌의 위치를 찾아간다.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꼴찌들이 나를 보고 힘을 내고 자신을 내어 그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내 자신을 빠져 나오게 할 수는 없었다.
항상 그리워하면서 난 꼴찌의 길을 걸어갔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거나 돌아보지 아니 하였다.
사람들은 내게 항상 물어 왔다. 너는 왜 항상 힘들어 하냐고.
그건 나도 모른다. 나도 내가 왜 힘들어하는 지를.
어쩌면 나는 꼴찌라서 힘들어 하기 보단 힘들어하기에 꼴찌를 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힘들어하면서도 나는 피하기만 하였다.
도피처가 존재하리라고 믿으면서 매 순간순간마다 난 도피하기만 하였다.
숨박꼭질마냥 운명과 나는 서로를 찾고 도망하기만 하였다.

동기 졸업식에 갔다. 학사모가 왠지 어색하게 보인다.
나에겐 청바지와 T셔츠의 그들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데.
그들은 이제 정장을 한다. 어울리지 않게 넥타이와 치마를 입는다. 그들은 사회의 통념 속에서 자라나고 기성인의 행동을 섣부르게 흉내내며 사회의 틀을 따라하려고한다. 몇몇은 벌써 00건축이라 인쇄된 명함을 들이민다.
이젠 나도 그들을 따라하게 된다. 나 역시 그들과 떨어질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가끔씩은 나도 늙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동계 수련회에도 갔다. 낯선 얼굴들이다. 모두가 낯설다.
내일이면 들어간다.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람들을 보았다.
군대 가기 전과 달리 어차피 제대 후엔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결국 모두 잊혀질 거, 쓸데없이 애쓰고, 쓸데없이 상처받고, 쓸데없이 아파하고, 쓸데없이 힘들어하고, 쓸데없이 슬퍼하고, 어차피 이렇게 될 거.
난 이방인이다.
이제 돌아왔지만 왠지 들어갈 수 없는 유리벽이 존재한다. 나만 그런 건 아닐텐데 나만 힘들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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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를 3달 앞두고 휴가를 나왔다가 들어가면서 썼던 글.
토씨하나 고치지않고 그대로 올린다.
다만 끝맺음을 하지않아서 글이 중간에 잘린 상태.

군대에 가고난 후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제대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오히려 그들에게 내가 상처를 주었다는 것이었다.
군대를 갔다오면 정신차린다던데...어른이 된다던데...아니었나보다.
지금 읽어보니 왕 유치하구나.
Posted by The 賢岩
,


꽃잎

감 독 : 장 선우
주 연 : 문 성근 이 정현

[줄거리]
1980년 5월 18일 군대가 광주로 향한다. 그들의 목표는 북한이 아닌 일반 시민.
도청 앞에 집결한 시민들은 전두환의 군사정권에 분노하며, 5월 17일의 전국 계엄령 확대에 반대하며 시위를 한다.
한 정신 박약아가 엄마와 같이 영문도 모른 채 구호를 외치며 호기심과 왠지모를 두려움을 가진다. 군대의 발포로 흩어지는 군중들은 제각기 달아나기에 정신이 없다.
그 수많은 총탄들 가운데 하나의 총탄이 엄마에게 맞고 ‘소녀’의 손을 꽉 잡은 체 쓰러지고 영문모를 두려움에 도망가다 엄마에게 붙들린 ‘소녀’는 엄마를 뿌리치지만 그러나 엄마의 손은 놓아지질 않는다. 발로 엄마의 손을 밟고 뿌리치며 도망을 한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많은 주검들과 함께 M60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실려가고 그 차는 시체를 커다란 웅덩이에 매장을 하고 있었고 매장에 정신이 없는 군인들에게서 몰래 도망을 한다.
‘소녀’는 5․18에 희생당한 순진한 아이였다. ‘소녀’에게는 늑막염이 걸린 오빠가 있었고 데모를 했다는 이유로 오빠는 군대에 끌려간다. 오빠를 찾으러 ‘소녀’는 방황을 한다.
그러다 ‘소녀’는 인부 ‘장’을 만난다.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아 떼어놓으려 하나 ‘장’은 뗄 수가 없어서 그냥 같이 살기 시작을 한다. 술을 먹고 강간을 하려다 ‘소녀’가 자해를 하는 것을 보고 질겁을 한다.
‘장’은 궁금해한다. 무엇을 하는‘소녀’인지 나이는 몇인지 집은 어디인지 왜 ‘소녀’가 미쳤는 지. 그러나 정신이 없기에 알 수는 없고 다만 ‘소녀’는 미쳤고 대략 15살 정도라는 것 외에는.
‘소녀’를 찾아 헤매는 ‘우리들’이 있었다. 수소문을 하며 자그마한 이야기라도 하는 어떠한 사람에게도 그들은 의지하고 묻고 묻는다.
‘소녀’의 머리 속에는 오빠를 찾아야하는 생각과 엄마를 발로 뿌리친 것에 항상 죄의식을 갖고 있다.
‘장’은 공사장에서 광주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의 잔학성과 행태에 경악을 하고 실제의 이야기인지 궁금해하다가 사실로 믿는다.
‘소녀’에게 관심을 갖고 옷과 신발을 사고 사진기를 빌려서 사진을 찍는다. ‘소녀’가 어딘가로 떠나자 그는 그 사진을 신문에 싣고 ‘소녀’를 찾지만 그에게 오는 것은 ‘소녀’를 찾는 사람들뿐 ‘소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소녀는 악몽을 꾼다. 그 악몽은 한국 현대사에 큰 줄기인 광주민주화 항쟁이고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진상 규명을 바란다. 장 선우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스토리의 진행은 다자의 시점이다. ‘소녀’와 ‘장’, ‘우리들’이라는 3자(者)의 시점을 통하여 광주를 이야기한다.
‘소녀’는 광주다. 광주의 실체이며 진실이다.
‘장’은 민중이다.
‘우리들’은 광주의 진실을 알고 있고 그 진실을 알리고자하는 사람들이다.
‘소녀’의 강간은 전두환 정권에 의한 탄압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광주에 대한 손가락질이다. ‘소녀’를 찾아 헤매는 ‘우리들’은 광주의 진실을 알고 진실을 찾고 진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들’이 ‘소녀’에 대하여 자그마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그들을 찾는 것은 광주의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규합하여 그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장’은 ‘소녀’를 귀찮게 생각을 한다. 따라오는 ‘소녀’를 떼어놓으려 하지만 계속 따라오고 그러다 강간을 한다. 결국 ‘소녀’를 데리고 살고 자해와 헛소리와 보따리 안의 빨간 옷과 구두를 소중히 하는 그녀를 의심하지만 차츰 ‘소녀’를 이해하고 ‘소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장’은 ‘소녀’(광주)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른다. 그렇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그 것을 이해한다. 모를 때는 강간(민중들의 호도와 손가락질, 광주에의 탄압)을 자행하지만 ‘소녀’를 이해하면서 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 ‘소녀’가 애국가를 뒤로 한 채 떠나가고 ‘장’은 ‘소녀’를 신문광고로 찾는다. 광주의 진실을 알고 있을 때는 그 것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것일까? 그것에 매달리고 광주(소녀)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소녀’의 광주에 대한 기억을 흑백과 정상 속도, 느린 속도로 이야기한다. 현재의 시간이 진행되어 나가는 실제 영상과 ‘소녀’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기억 속에서의 영상을 통하여, ‘우리들’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하여, ‘장’이 공사판에서 일을 하다가 듣는 이야기를 통하여 광주를 이야기한다.
‘소녀’에게 남은 유일한 목표는 오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돌아서야만 했던 ‘소녀’는 그 상황 때문에 미쳐버리고 그것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그 장면을 회상하며 자신을 괴롭히고 학대한다. 무덤 앞에서의 장면은 아마 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을 잡고 있는 손을 뿌리치며 살고자 하였던 자신에 대한 미움, 죄책감에 대한 속죄의식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목표의 달성이라기보다 광주민주화 항쟁에 대한 ‘소녀’의 상처와 죄책감, 시련 등을 표현하였다.



〈꽃잎〉은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원인은 스토리의 진행으로 보여준다.
이런 방식은 김 동인의 ‘운현궁의 봄’과 같은 형식인데 소녀가 미쳤고 어떤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관객들은 소녀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궁금해한다. ,
이로서 관객들은 영화에 몰두하게 된다. 그러면서 다자의 시점으로 영화는 그 원인을 서술하게 된다.
인물이 이상하게 행동한다면, 우리는 그 원인을 밝히려고 노력을 한다.
꽃잎에서는 ‘소녀’의 미친 행동이나 옛날에 오빠와 오빠 친구들의 이야기와 행동들, ‘장’과 잡부들의 이야기에서 사건들을 구성하고 내용을 전반적으로 보여준다. 이 회상 장면에서는 ‘소녀’의 과거와 시대의 상황을 포함하고 사회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꽃잎에서는 실제적인 필름을 영화의 프롤로그 형식으로 처음부분에 집어넣어 객관적인 입장을 보여주려 하였다.
실제적인 필름은 관객들에게 사실성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함으로써 관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녀’의 상황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상황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것은 감독의 주관적인 견해이다. 객관적인 면과 주관적인 면이 연결되면 주관적인 면이 객관적인 면에 대하여 대조를 이루어 주관적인 면이 부각되어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부분이 강조된다. 이럼으로써 영화는 완성도가 높아지고 관객의 이해가 높아진다.

핏빛 5월이 다가오면 항상 5․18을 생각한다. 과연 우리에게 5․18은 무슨 의미일까? 언제까지 우리의 가슴과 머리에서 존재할까? 서울의 봄과 함께 시작한 80년대는 5․17 전국 계엄령확대와 5․18 광주 민주화 항쟁으로 피의 80년대로 바뀐다. 근원을 알 수 없는 많은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진실을 아는 자는 없다. 진실을 아는 자는 망월동 묘역의 영혼일 뿐이다. 아마도 5.18은 화두가 될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분노에 치떨어야했다. 왜 하필 그들이었을까? 무슨 이유로 무수한 생명들이 이유 없이 잔혹하게 죽었을까? 이제는 그 영혼들을 편히 쉬게 해주어야 할텐데. Animation과 CG가 삽입되어 있고 김 추자의 ‘꽃잎’이 주제가로 삽입되었다. 신인 이정현의 연기가 돋보인다.




현재 이집트에서 벌어진 반정부시위의 모습이 한국 현대사와 오버랩이 된다.
많은 사람이 알고있는것을 요약하자면
1961년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1963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하여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암살당할때 까지 약 16년간 대통령에 있었던 박정희.
10.26 사건(김재규의 박정희 암살사건) 이후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당시 참모총장,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 군부에 의해 통치되었는데, 그로부터 약 2달뒤인 12월 12일 정승화총장이 김재규에게 묵시적으로 동의했다는 혐의로 정승화 총장을 연행하는 쿠데타를 일으키고(12.12 사태) 정권을 장악하였다.
12.12사태이후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령 전국 확대조치 전까지를 보통 서울의 봄이라 일컫는데, 이때 민주화 운동(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및 전두환 퇴진 등을 요구)이 많이 벌어졌다. 비상계엄조치에 항거하여 광주,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약 10여일정도 진행되었는데 이것이 우리가 익히 얘기하는 5.18이다.

1981년 10월 대통령에 취임하여 2011년 2월 반정부시위로 군부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30년의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현재 이집트의 권력은 군부가 가지고 있다. '군부가 권력을 이양할까' 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뉴스에서 자주 보게된다.
여기까지의 모습은 12.12사태이전까지의 한국 현대사와 똑같다.


구글의 임원인 와헬 그호님이 페이스북에 이집트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글을 올린뒤 실종되었다 석방되어 이집트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되는 등...SNS로 숨겨질 것이 없어진 현재 과연 1980년대의 한국과 같은 일이 벌어질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선택은 이집트에서 하겠지.


재미있는건 '소녀'를 찾아헤메던 '우리들'이란 세명의 등장인물.
이름도 없이 그저 우리들이란 이름으로 나왔는데, 그 중에  여자는 추상미가 맡았다는 것을 알았는데, 남자는 누가 맡았는지 몰랐다. 지금 검색해보니 설경구, 박철민이었다.

학부시절 영화의 이해라는 과목의 레포트였다. 영화가 나온 것이 1996년이니까 복학이후인 1997년인 것 같다.
그때는 이런 영화를 보고선 나름 감상문 내지 분석을 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재미있나 없나라는 2차원적인 것만 느낄뿐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 장선우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했다.
보는 내내 불쾌했던 '나쁜영화'마저도 장선우라는 이름때문에 보았으니까.
사상 최악이라는 성소재림(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은 보지는 않았다.
거대 자본(110억)에 최고 주가를 올리던 임은경(TTL소녀) 주연이라는 것에도 점점 개봉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소문도 않좋았고, 그 소문은 진실이 되었다.
장선우감독은 이미 2000년대에는 통하지 않을 감독이었다.
장선우감독의 최고의 영화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와 '경마장 가는 길'이 아니었을까.
그 이후로는 문제작을 만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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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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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서 구입한 컴퓨터가 드디어(?) 고장났습니다. 2005년이니까 벌써 5년이 다 되어갑니다.
결혼하기 전 조립했던 컴퓨터가 있었는데, 파워서플라이의 팬 소리가 너무 커서 그냥 포기하고 결혼하면서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조금의 시간이 있었으면 다시 조립을 할텐데, 시간도 없었고 귀찮기도 하여 홈쇼핑 사이트를 뒤져서 구입하였습니다.
당시 999,000원이던 것을 7%할인하여 약 93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완제품을 구입해본적도 없어서 그런지 큰 실수를 했습니다.
바로 사양을 대충 봤다는 것이죠.
조립을 한다면 검색을 해가며, 비교도 하고 했을텐데, 그때는 왜그랬는지 가격에 맞추어 막 구입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라 주로 웹서핑과 인터넷쇼핑용입니다.
처음에는 인터넷망이 느린줄 알았습니다. (지역케이블인 구로cnm과 결합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1년정도 지나고나 광랜을 교체를 했는데도 그다지 빠르지않더군요.
정확히는 뉴스그룹같이 텍스트로 된 것은 빠른데,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여 이미지를 많이 포함한 것은 엄청 느려지더군요. 게다가 mp3같은 것을 들으면 더욱 그렇더군요.
그래서 사양을 체크했습니다.
어익후야~~ 셀러론에 512메가에 VGA는 온 보드(On-Board)방식이었습니다.
왜 느린지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셀러론이니 기본적으로 멀티태스킹은 안될 것이고, 메모리가 적은데다가 VGA도 온 보드(On-Board)이니 메모리를 잡아 먹을테니 느려터지는 것은 안봐도 DVD더군요.
후에 512램에 그래픽카드를 추가했습니다만 (케이스가 슬림형이라 케이스를 교체하고서 추가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느려지는 것은 어쩔수 없더군요.
그러던중 작년 추석때 갑자기 부팅이 안되더군요. 시스템 복구 CD도 없어졌습니다.
간신히 윈도7과 XP를 구해서 설치하는데 블루스크린이 뜨거나 블루스크린이 뜨거나, 다음 단계로 안넘어가거나, 어떤 파일 하나가 없다거나 해서 설치가 안되더군요.
말 그래도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그래서 부품을 하나씩 뺐다 꼈다하다보니 설치는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동한지 1주일만에 아예 부팅이 안됩니다.
아무래도 메인보드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CPU와 메모리도 교체를 해야하니 아예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5년정도 썼으면 오래썼다고 핑계삼기로 했지요.
데스크탑보다는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맘에 드는 것은 비싸고, 가격이 맞으면 사양이 떨어지는 것은 세상의 이치긴 하지만, 절충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구매하기위한 최소의 조건은 정했습니다.
일단 데스크탑 대용이니 모니터는 15인치급, 메모리는 2기가이상, CPU는 사실 i3급이상을 원하지만 가격대비로 봐서 듀얼코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요즘의 추세에 따라서말입니다.
그래놓고 검색을 해보니 삼성 센스나 LG의 X노트는 비싸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인 도시바, 레노버, 델, HP 에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레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죠. 가격이 그렇다는 것이니까요.)
이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도시바입니다. HP도 좋으나 이상하게 HP에는 눈이 가지 않는군요. 델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도 괜찮고, 성능도 좋은 것은 도시바와 레노버인데, 와이프가 레노버는 못들어봤다고 그래서 도시바로 결정합니다.
사양은 15.6"LED, 인텔 애런데일 펜티엄 듀얼코어 P6100(2.0GHz), 메모리 4G(또는 2G), HDD 500GB입니다.
사실 하드디스크는 250G정도면 괜찮은데 좀 많습니다. 차라리 하드디스크를 줄이고 CPU를 높여주는게 더 좋은데 말입니다.

사용기

요즘 노트북의 겉모습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넓은 면이 밋밋할 것 같은 데 이런 문양을 집어넣어서 괜찮습니다.
또한 때도 덜 타고, 지문이 묻어도 티가 안나고 좋습니다.

왼쪽의 모습입니다.
노트북의 왼쪽에 모니터 확장,  USB가 두개, 유선 랜, 마이크와 이어폰잭이 있습니다.
USB사이에 유선 랜이 있네요. 뭐 이것은 넘어 갈 듯 한데...
우리나라 사람의 대다수가 오른손잡이임을 고려하면 오른쪽에 있다는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USB가 두개면 좀 모자릅니다. 현재 무선마우스를  사용하는데 무선마우스용으로 USB를 하나 사용하다보니 결국 하나의 여유만 있게되더군요. 결국은 USB 허브를 하나 더 사야할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는 DVD 멀티(?)에 있습니다.

숫자키패드가 붙어있는 것이라 좀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터치패드가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있네요.

웹캠입니다.
화면 왼쪽으로 마우스를 대면, 숨겨진 버튼이 나옵니다. 제일 위쪽 버튼을 클릭하면 웹캠이 작동합니다.
화면왼쪽에 있는 것은 디폴트이고 마우스로 드래그하면 옮겨집니다.
웹캠으로 얼굴인식 보안 프로그램이 있긴 합니다만 사용을 하지않아서 꺼놓았습니다.

뒤쪽에는 배터리만 보이네요.

화면을 펼쳤을때의 모습입니다.

최대한 펼쳤을때 모습입니다.
아랫면입니다.
위에 있는 것은 배터리, 가운데는 메모리확장용, 아래쪽에는 HDD가 들어있습니다.

아랫면에는 카드 리더가 달려있습니다. 메뉴얼을 자세히 읽어보지않아서 읽을수 있는 카드의 종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SD라고 적혀있으니 SD카드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SD카드가 많이 쓰이죠. 저도 SD카드만 사용합니다. 카드리더가 따로 달려있어서 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키보드의 fn버튼을 누르면 화면위에 아이콘이 뜹니다.
키보드를 보지않아도 화면에 뜨니 편리해서 아주 맘에 듭니다.

화면전환기능입니다. 예전에는 듀얼기능이 없는 것 같았는데 이 기종은 지원합니다.

노트북화면만 띄웠습니다.

일반모니터만 띄운 모습입니다.
노트북과 일반모니터로 확장한 모습입니다.

듀얼로 사용할때의 모습입니다.
집에서 사용할 목적을 구입을 한것이라서, 들고 다닐일도 별로 없고, 얼굴인식 프로그램으로 보안 설정을 한다거나 듀얼모니터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갑자기 추워졌는데, 노트북이니 편한 점이 많더군요.
거실에 전기장판 같은 것 깔고있는데, 뜨뜻한데다 배깔고 인터넷을 하니 너무너무 좋더군요.
하드디스크가 망가져 교체를 한번 하고 말고는 크게 말썽은 없네요.


쿨러의 모습니다. 앞면, 뒷면, 옆면의 모습인데 HDD교체한다고 A/S를 갔다왔더니 갑자기 이벤트 당첨이라는 항목으로 택배가 왔길래 뜯어보았더니 쿨러가 왔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쿨러를 하나 구입할까 했지요. 물론 구입하려는 것은 USB확장이 가능한 제품으로 하려고 했는데 공짜로 하나 받았으니 그냥 사용하려고 합니다만, 요 며칠전부터 USB에 꽂으면 소리가 나길래 그냥 받침대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면 좋은점은 A/S이고 나쁜점은 잡다한 번들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이죠.
여기에도 도시바용으로 많은 프로그램이 깔려있습니다.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노트북이라면 싹 다 지우고, 고스트같은 프로그램으로 백업 떠놓을텐데 와이프가 주력으로 쓰기에 귀찮아서 삭제안하고 그냥 사용합니다.
나중에 문제생겨서 복구하면 또 다시 깔릴테니까요.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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