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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0 江湖의 법칙, 2:2:6
무협소설 또는 무협영화를 많이 접한 사람에게 ‘강호(江湖)’란 단어는 친근한 단어이다.
강호는 정(正)와 사(邪), 의리와 배신,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소설속의, 영화속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그런데 강호는 어디에 있을까? 강호란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며 살아가는 세상을 가르킨다.

이 강호에는 불변의 법칙이 있다.
김용의 소설 ‘소오강호(笑傲江湖)’에 의하면

강호의 일은 명성이 2할, 실력이 2할,
    나머지 6할은 흑백(黑白) 양도의 친구들이 ‘체면을 봐주는 것’
이라고 했다.
실력이나 명성만으론 해결되지않는 것이 존재하는 곳이  강호다.
즉 나의 무공이 뛰어나서, 천하에 이름을 떨치더라고, 나혼자서 해결할수 없는 것이 있고, 그 것을 해결하는 것은 나의 체면을 봐주기 위한 친구들의 행위, 즉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의리란 '사람과 사람사이에 마땅히 해야할 도리'라는 뜻인데, 마땅히 해야할 도리란 친구의 실력과 명성에 걸맞는 체면치레를 해주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는 일방적이 관계가 아니라, 쌍방간의 일이다.
 내가 해주었으니 당연히 상대방도 나를 위해 해주어야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해주지 않으면 곧 배신인 것이다.
그런데 의리는 정(正)파끼리만, 혹은 사(邪)파끼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正)와 사(邪)사이에도 존재한다.
의리를 지키지않으면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다시는 강호에 발을 붙일수 없게되는 냉혹한 규율이다.

2:2:6의 법칙.
실력과 명성은 비례하니 2:2가 맞을듯싶은데 이 둘을 합친 4보다도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6을 차지하는 의리다.
이것을 이렇게 쓰고보니, 웬지 낯설지않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들 자조적으로 말하지 않는가.
돈도 빽도 업으면 나가 죽으라고.
사람들이 소위 성공하고 싶어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의리라는 것이 쌍방간이기는하나, 주고 받는 것이 항상 동일하지는 않는다.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무언가를 받으려하는 것보다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거들먹거리며 무언가를 주고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요즘의 세상을 들여다보면, 이런 "江湖의 의리"가 곳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강호의 의리"란 다름이 아닌 끼리끼리의 문화이다.
자기들끼리 똘똘뭉처 끼리문화를 만들어 특권의식을 누리고싶어하는 것이다.

또한 끼리끼리 뭉치기위하여 자기 사람을 곳곳에 배치하게 된다.

최근에 잇슈가 되고있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의혹이 아니라 사실이라 믿는다)을 보면 이런 끼리끼리문화가 어디까지 변질되어 왔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또한 김미화의 블랙리스트파문으로 인한 KBS의 고소, 유창선과 진중권의 증언, 그리고 김제동의 방송퇴출 등
같은 무리라고 보이기위하여 과잉 충성하며, 아첨과 협잡을 일삼는다.
이는 유명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인다.
뭇사람들도 나름의 이유를 들어 단체를 만들어서 압력단체화하기도 하며, 왕따도 일종의 끼리끼리문화이다.

무협소설, 무협영화를 보면 무림고수가 강호의 의리가 땅에 떨어졌다 말하곤 한다.
그런데 진짜로 강호의 의리가 땅에 떨어져야하지 않을까.
강호의 의리라는 미풍양속은 더이상 美가 아닌 없어져야할 추악한 풍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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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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