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그대 쪽으로
                                                       기형도

어둠에 가려
나는 더 이상 나뭇가지를 흔들지 못한다.

단 하나의 영혼을 준비하고 발소리를 죽이며
나는 그대 창문으로 다가간다.
가축들의 순한 눈빛이 만들어내는
희미한 길 위에는 가지를 막 떠나는
긴장한 이파리들이 공중 빈 곳을 찾고 있다.

외롭다.
그대, 내 낮은 기침 소리가
그대 단편의 잠속에서 끼어들 때면
창틀에 조그만 램프를 켜다오.

내 그리움의 거리는 너무 멀고,
침묵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
그대는 아주 늦게 창문을 열어야 한다.
불빛은 너무 약해 벌판을 잡을 수 없고,
갸우뚱 고개 젓는 그대 한숨 속으로
언제든 나는 들어가고 싶었다.

아아,

그대는 곧 입김을 불어 한 잎의 불을 끄리라.
나는 소리 없이 가장 작은 나뭇가지를 꺾는다.
그 나뭇가지 뒤에 몸을 숨기고 나는
내가 끝끝내 갈 수 없는 생의 벽지를 조용히 바라본다.


그대,
저 고단한 등피를 다 닦아내는 박명의 시간,
흐려지는 어둠 속에서 몇 개의 움직임이 그치고
지친 바람이 짧은 휴식을 끝마칠 때까지.
Posted by The 賢岩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당해서는 안되겠기에

 

Morgens und abends zu lesen

Bertolt Brecht

Der, den ich libe

hat mir gesagt

dass er mich braucht.

Darum

gebe ich auf mich acht

sehe auf meinen Weg und

furchte vor jedem Regentropfen

dass er mich erschlagen kon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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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 賢岩
,
고등학교시절부터 앓아온 편두통
머리가 한쪽이 아프다고 모두 편두통은 아니겠으나
모라 하기 힘들어 그냥 편두통이라 부른다.
결혼 전에는 비교적 자주 앓아왔으나 결혼후에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던 편두통
요즘들어 편두통이 잦아졌다.
지난주 주일에는 아예 운신조차 못했었다.
어제도 조금 아픈듯 했으나 자고나니 괜찮아졌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아프다.
원인은 두가지로 진단해본다.

첫째 카페인의 부족.
커피를 자주, 많이, 진하게 마시는 편인 나는 주말에는 커피 마시는 양이 적기때문인데
보통 출근하지 않는 아침에는 딸아이가 일어나기전에 진한 커피한잔을 마시곤 했는데.
어제는 처갓집에서 자는 바람에 늦잠을 잤더니만 커피를 잘 못마셨다.
오늘도 역시 출근했지만, 아침에 이상하게 커피를 제대로 못마신탓이리라.

두번째는 스트레스
회사다니기가 죽을 만큼 싫어진 지금 두통으로 나타나는듯 하다.
회사의 모(某)씨는 그것이 관절염으로 나타나던데 나는 두통으로 나타난다.

오늘도 약을 먹을까 고민을 해본다.
약을 먹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긴 하지만, 약을 자주 먹는다는 것이 그다지 좋지않을 것 같아서
안먹으려고 노력을 한다.
오늘도 약을 만지작거려본다.



수학자 파스칼은 두통을 수학으로 극복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처칠은 수학을 두통으로 극복했다고하지.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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