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역술, 운명

think about'chu 2009. 10. 31. 15:23
저는 크리스챤입니다.
Christman이라기보다는 Sunday Churchman이 맞을수도 있습니다.
소위 나일롱신자입니다.
요즘은 주일에도 교회를 가지않으니 Sunday Churchman은 훨씬 더 틀린 말일수도 있겠네요.

점을 보러 가는 것에 부정적입니다.
뭐 크리스챤이란 이유도 있긴하지만, 내가 발버둥을 쳐도 내 운명이 정해져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점성술, 역술, 사주팔자, 관상, 손금, 궁합 등...여타 그런 비슷비슷한 것들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문이나 잡지에 나는 별자리, 오늘의 운세 등을 보는 사람은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믿고 안믿고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사람이 문제이겠죠.

한 10여년전에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용하다는 점쟁이가 있었습니다. 잘나가기도 했습니다.
하루의 시작이 본인의 하루의 운세와 점괘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거실 장식장에 있는 장식용 접시가 깨진다는 점괘가 나왔답니다.
장식장에 있는 접시가 왜 깨지는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그날을 일도 안하고 접시를 들여다봤답니다.
그랬더니 마누라가 돈 안벌고 접시만 들여다본다고 화가나서 장식장에서 접시를 꺼내 집어던져 깨뜨렸답니다.
그래서 점쟁이가 용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저는 '거봐라, 내가 만든거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서 점을 보는 사람들에게 항상 위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점쟁이가 일을 했으면 깨졌을까요, 안깨졌을까요?
깨졌다면 운명은 정해져있다는 말일까요?
안깨졌다면 점은 믿을게 아니라는 말일까요?
생각할수록 답은 점점 미궁속에 빠지더군요. 무수히 많은 생각이 들곤합니다.

깨질수도, 안깨질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깨졌냐, 안깨졌냐가 아니라 발생한 사실에 어떻게 반응을 하느냐겠죠.
저는 접시를 깨뜨린것은 본인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만일 그가 일을 나갔을때 깨졌다면 앞으로의 삶에 제가 어떠한 사건이 발생해도 제가 대응할수 없게 만들어줄것입니다. 모든 것은 예정되어있기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접시는 본인이 깨뜨린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세상사는 것이 어찌다 내 뜻대로만 움직이겠습니까만, 그러함에도 내 인생은 제가 뜻하는대로 살고싶은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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