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감 독 : 장 선우
주 연 : 문 성근 이 정현

[줄거리]
1980년 5월 18일 군대가 광주로 향한다. 그들의 목표는 북한이 아닌 일반 시민.
도청 앞에 집결한 시민들은 전두환의 군사정권에 분노하며, 5월 17일의 전국 계엄령 확대에 반대하며 시위를 한다.
한 정신 박약아가 엄마와 같이 영문도 모른 채 구호를 외치며 호기심과 왠지모를 두려움을 가진다. 군대의 발포로 흩어지는 군중들은 제각기 달아나기에 정신이 없다.
그 수많은 총탄들 가운데 하나의 총탄이 엄마에게 맞고 ‘소녀’의 손을 꽉 잡은 체 쓰러지고 영문모를 두려움에 도망가다 엄마에게 붙들린 ‘소녀’는 엄마를 뿌리치지만 그러나 엄마의 손은 놓아지질 않는다. 발로 엄마의 손을 밟고 뿌리치며 도망을 한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많은 주검들과 함께 M60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실려가고 그 차는 시체를 커다란 웅덩이에 매장을 하고 있었고 매장에 정신이 없는 군인들에게서 몰래 도망을 한다.
‘소녀’는 5․18에 희생당한 순진한 아이였다. ‘소녀’에게는 늑막염이 걸린 오빠가 있었고 데모를 했다는 이유로 오빠는 군대에 끌려간다. 오빠를 찾으러 ‘소녀’는 방황을 한다.
그러다 ‘소녀’는 인부 ‘장’을 만난다.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아 떼어놓으려 하나 ‘장’은 뗄 수가 없어서 그냥 같이 살기 시작을 한다. 술을 먹고 강간을 하려다 ‘소녀’가 자해를 하는 것을 보고 질겁을 한다.
‘장’은 궁금해한다. 무엇을 하는‘소녀’인지 나이는 몇인지 집은 어디인지 왜 ‘소녀’가 미쳤는 지. 그러나 정신이 없기에 알 수는 없고 다만 ‘소녀’는 미쳤고 대략 15살 정도라는 것 외에는.
‘소녀’를 찾아 헤매는 ‘우리들’이 있었다. 수소문을 하며 자그마한 이야기라도 하는 어떠한 사람에게도 그들은 의지하고 묻고 묻는다.
‘소녀’의 머리 속에는 오빠를 찾아야하는 생각과 엄마를 발로 뿌리친 것에 항상 죄의식을 갖고 있다.
‘장’은 공사장에서 광주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의 잔학성과 행태에 경악을 하고 실제의 이야기인지 궁금해하다가 사실로 믿는다.
‘소녀’에게 관심을 갖고 옷과 신발을 사고 사진기를 빌려서 사진을 찍는다. ‘소녀’가 어딘가로 떠나자 그는 그 사진을 신문에 싣고 ‘소녀’를 찾지만 그에게 오는 것은 ‘소녀’를 찾는 사람들뿐 ‘소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소녀는 악몽을 꾼다. 그 악몽은 한국 현대사에 큰 줄기인 광주민주화 항쟁이고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진상 규명을 바란다. 장 선우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스토리의 진행은 다자의 시점이다. ‘소녀’와 ‘장’, ‘우리들’이라는 3자(者)의 시점을 통하여 광주를 이야기한다.
‘소녀’는 광주다. 광주의 실체이며 진실이다.
‘장’은 민중이다.
‘우리들’은 광주의 진실을 알고 있고 그 진실을 알리고자하는 사람들이다.
‘소녀’의 강간은 전두환 정권에 의한 탄압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광주에 대한 손가락질이다. ‘소녀’를 찾아 헤매는 ‘우리들’은 광주의 진실을 알고 진실을 찾고 진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들’이 ‘소녀’에 대하여 자그마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그들을 찾는 것은 광주의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규합하여 그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장’은 ‘소녀’를 귀찮게 생각을 한다. 따라오는 ‘소녀’를 떼어놓으려 하지만 계속 따라오고 그러다 강간을 한다. 결국 ‘소녀’를 데리고 살고 자해와 헛소리와 보따리 안의 빨간 옷과 구두를 소중히 하는 그녀를 의심하지만 차츰 ‘소녀’를 이해하고 ‘소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장’은 ‘소녀’(광주)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른다. 그렇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그 것을 이해한다. 모를 때는 강간(민중들의 호도와 손가락질, 광주에의 탄압)을 자행하지만 ‘소녀’를 이해하면서 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 ‘소녀’가 애국가를 뒤로 한 채 떠나가고 ‘장’은 ‘소녀’를 신문광고로 찾는다. 광주의 진실을 알고 있을 때는 그 것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것일까? 그것에 매달리고 광주(소녀)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소녀’의 광주에 대한 기억을 흑백과 정상 속도, 느린 속도로 이야기한다. 현재의 시간이 진행되어 나가는 실제 영상과 ‘소녀’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기억 속에서의 영상을 통하여, ‘우리들’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하여, ‘장’이 공사판에서 일을 하다가 듣는 이야기를 통하여 광주를 이야기한다.
‘소녀’에게 남은 유일한 목표는 오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돌아서야만 했던 ‘소녀’는 그 상황 때문에 미쳐버리고 그것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그 장면을 회상하며 자신을 괴롭히고 학대한다. 무덤 앞에서의 장면은 아마 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을 잡고 있는 손을 뿌리치며 살고자 하였던 자신에 대한 미움, 죄책감에 대한 속죄의식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목표의 달성이라기보다 광주민주화 항쟁에 대한 ‘소녀’의 상처와 죄책감, 시련 등을 표현하였다.



〈꽃잎〉은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원인은 스토리의 진행으로 보여준다.
이런 방식은 김 동인의 ‘운현궁의 봄’과 같은 형식인데 소녀가 미쳤고 어떤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관객들은 소녀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궁금해한다. ,
이로서 관객들은 영화에 몰두하게 된다. 그러면서 다자의 시점으로 영화는 그 원인을 서술하게 된다.
인물이 이상하게 행동한다면, 우리는 그 원인을 밝히려고 노력을 한다.
꽃잎에서는 ‘소녀’의 미친 행동이나 옛날에 오빠와 오빠 친구들의 이야기와 행동들, ‘장’과 잡부들의 이야기에서 사건들을 구성하고 내용을 전반적으로 보여준다. 이 회상 장면에서는 ‘소녀’의 과거와 시대의 상황을 포함하고 사회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꽃잎에서는 실제적인 필름을 영화의 프롤로그 형식으로 처음부분에 집어넣어 객관적인 입장을 보여주려 하였다.
실제적인 필름은 관객들에게 사실성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함으로써 관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녀’의 상황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상황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것은 감독의 주관적인 견해이다. 객관적인 면과 주관적인 면이 연결되면 주관적인 면이 객관적인 면에 대하여 대조를 이루어 주관적인 면이 부각되어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부분이 강조된다. 이럼으로써 영화는 완성도가 높아지고 관객의 이해가 높아진다.

핏빛 5월이 다가오면 항상 5․18을 생각한다. 과연 우리에게 5․18은 무슨 의미일까? 언제까지 우리의 가슴과 머리에서 존재할까? 서울의 봄과 함께 시작한 80년대는 5․17 전국 계엄령확대와 5․18 광주 민주화 항쟁으로 피의 80년대로 바뀐다. 근원을 알 수 없는 많은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진실을 아는 자는 없다. 진실을 아는 자는 망월동 묘역의 영혼일 뿐이다. 아마도 5.18은 화두가 될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분노에 치떨어야했다. 왜 하필 그들이었을까? 무슨 이유로 무수한 생명들이 이유 없이 잔혹하게 죽었을까? 이제는 그 영혼들을 편히 쉬게 해주어야 할텐데. Animation과 CG가 삽입되어 있고 김 추자의 ‘꽃잎’이 주제가로 삽입되었다. 신인 이정현의 연기가 돋보인다.




현재 이집트에서 벌어진 반정부시위의 모습이 한국 현대사와 오버랩이 된다.
많은 사람이 알고있는것을 요약하자면
1961년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1963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하여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암살당할때 까지 약 16년간 대통령에 있었던 박정희.
10.26 사건(김재규의 박정희 암살사건) 이후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당시 참모총장,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 군부에 의해 통치되었는데, 그로부터 약 2달뒤인 12월 12일 정승화총장이 김재규에게 묵시적으로 동의했다는 혐의로 정승화 총장을 연행하는 쿠데타를 일으키고(12.12 사태) 정권을 장악하였다.
12.12사태이후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령 전국 확대조치 전까지를 보통 서울의 봄이라 일컫는데, 이때 민주화 운동(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및 전두환 퇴진 등을 요구)이 많이 벌어졌다. 비상계엄조치에 항거하여 광주,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약 10여일정도 진행되었는데 이것이 우리가 익히 얘기하는 5.18이다.

1981년 10월 대통령에 취임하여 2011년 2월 반정부시위로 군부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30년의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현재 이집트의 권력은 군부가 가지고 있다. '군부가 권력을 이양할까' 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뉴스에서 자주 보게된다.
여기까지의 모습은 12.12사태이전까지의 한국 현대사와 똑같다.


구글의 임원인 와헬 그호님이 페이스북에 이집트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글을 올린뒤 실종되었다 석방되어 이집트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되는 등...SNS로 숨겨질 것이 없어진 현재 과연 1980년대의 한국과 같은 일이 벌어질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선택은 이집트에서 하겠지.


재미있는건 '소녀'를 찾아헤메던 '우리들'이란 세명의 등장인물.
이름도 없이 그저 우리들이란 이름으로 나왔는데, 그 중에  여자는 추상미가 맡았다는 것을 알았는데, 남자는 누가 맡았는지 몰랐다. 지금 검색해보니 설경구, 박철민이었다.

학부시절 영화의 이해라는 과목의 레포트였다. 영화가 나온 것이 1996년이니까 복학이후인 1997년인 것 같다.
그때는 이런 영화를 보고선 나름 감상문 내지 분석을 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재미있나 없나라는 2차원적인 것만 느낄뿐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 장선우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했다.
보는 내내 불쾌했던 '나쁜영화'마저도 장선우라는 이름때문에 보았으니까.
사상 최악이라는 성소재림(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은 보지는 않았다.
거대 자본(110억)에 최고 주가를 올리던 임은경(TTL소녀) 주연이라는 것에도 점점 개봉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소문도 않좋았고, 그 소문은 진실이 되었다.
장선우감독은 이미 2000년대에는 통하지 않을 감독이었다.
장선우감독의 최고의 영화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와 '경마장 가는 길'이 아니었을까.
그 이후로는 문제작을 만들지는 않았다.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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