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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4 최선을 다하라. 시간은 그대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다.
결과보다는 동기나 의도가 중요하다고 학교에서는 가르치죠.
영국의 뮤어헤드(J.H. Muirhead)라는 윤리학자는 "동기가 선하면 결과가 나빠도 상관없다"라는 주장을 합니다.
양명학에서도 이를 같이 주장합니다. 심즉리(心卽理),  치양지(致良知),  지행합일((知行合一)이 그것인데 마음(心)에 천리(天理)가 하나이기에, 시비(是非)와 선악(善惡)을 선천적으로 알고있으며, 앎과 행함이 하나(知行合一)라는 것입니다.
즉, 마음가짐이 선하기에 그 행함도 선하다는 것으로 요약해볼수 있습니다. 물론 맹자의 성선설을 믿어야겠지요.

저도 이런 믿음(?)이 있었습니다. 과실치사나 치상으로 처벌받는 것을 보면 의아해하기도 하였지만 말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기가 선하다고 무조건 결과가 선한 것은 아니죠. 또한 동기가 나쁘다고 결과가 나쁠수도 없습니다.
이리저리 판단을 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아틀리에17의 권문성소장이 한 말입니다. 듣자마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더군요.
보통 열심히 하면 잘한다고 칭찬을 하기때문이죠.
영리하고 부지런한 상사, 영리하고 게으른 상사, 미련하고 부지런한 상사, 미련하고 게으른 상사 중 최악의 상사는 누구일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은 미련하고 부지런한 상사가 최악의 상사입니다.
권문성소장의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피터 드러커가 효율과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했죠.
바른 업무를 실시하는 것이 업무를 바르게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Doing the right thing is more important than doing things right.)

바른 업무를 하는 것(Doing the right thing)은 효과(Effectiveness)이고
업무를 일을 바르게 하는 것(Doing things right)은 효율(Efficiency)입니다.

최악의 상사는 미련하고 부지런한 상사이죠. 왜냐면 이 사람은 효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부지런하다, 열심히한다' 라는 단어도 또한 마찬가지로 효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회사생활을하다보면 보여지기 위해 일을 해야할때가 많습니다.
건축설계의 업무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업무량이 많고, 상대적으로 월급은 적습니다.
과거 제도판에서 T자와 삼각자, 홀더로 도면을 수작업으로 그리면 도면 한장에 3일정도 걸렸는데 그것도 야근을 해야만 가능한 시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야근을 하는 것은 당연시 되었죠.  그리고 디자인이라는 측면이다보니 손을 대고, 붙잡고 늘어질수록 퀄리티가 높아지긴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과 학교에서 배운 선한 동기론(?)이 합쳐지면 열심히, 부지런히, 주구장창 일을 합니다.
그러다보면 항상 야근을 해야하니 어차피 야근할거 천천히 일을 하게 됩니다.
즉 8시간에 해야할일을 12시간에 하게됩니다. 악순환이 벌어지죠.

저도 역시나 눈치껏 야근을 합니다. 제가 야근을 하면 제 밑의 직원들도 눈치보면 야근을 합니다.
눈치보지말고 퇴근하고 싶으면 퇴근하라고 합니다. 업무 종료시점만 가르쳐준 후 시간 관리는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얘네들 야근 안해도 일을 마칠수 있나?"라고 말이죠. 왠지 열심히 하지않는 것 처럼 보입니다. 퀄리티가 떨어질 것 같다는 우려도 생깁니다.
그렇다면 3일 걸려야 할 업무의 양을 2일만에 해결하라고 이야기 해야겠구나는 생각이 듭니다.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일을 하라고 이야기 하지만, 스스로도 잘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요즘 들어 계속 드는 고민입니다.
아마 은퇴할 때까지 계속될수 밖에 없는 고민이겠죠.


시간은 그대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그대가 두려워 피하는 일은, 후에 일이 그대를 피하게 될것이다.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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