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설계라는 것을 해본다.
아니 이런 것도 현상설계라고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현상을 진행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오갔다.
규모검토 하나 잘해주는 것 아니냐고, 그것도 모형이나 투시도 하나 멋지게 해주면서....
어쨌든 설계경기니까 맞긴 맞다.
나름 채점표와 평가항목도 있었으니까

현상설계라는 것이 건설사나 시행사에서 진행하는 것도 있고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하는 것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현상의 규모나 지명도가 없다고 설계의 질마저도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현상설계라는 것을 처음 해본다. 학교 다닐때 학생공모전을 한번 해보았음에 어떤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조차 몰랐다.
실시설계에서는 도면이 예뻐 보이는 것보다는 알아보기 쉽게 그리고, 실제 시공되어지는 것을 그려주어야 맞는 것이다. 실시도면이냐 실제 시공을 목적으로 그리는 것이니까...
하지만 현상설계에서는 시공보다는 당선을 목표로 그리는 것이라, 도면이라고 보다는 개념도라고 해야 더욱 맞는 표현일 듯 싶다.
무조건 그려야했다. 지금 같다면 나름대로 샘플도면을 놓고서 따라 그리기라도 하겠지만, 그때는 그런 요령조차 몰랐다. 무식하다고 해야하겠지....
경쟁사는 타워팰리스를 한 S플랜건축....
우리가 당선되었다. 당선은 기쁜 것이다.

지하층은 대형 할인점(H마트), 저층은 근린생활시설 및 호텔의 부대시설, 고층부는 호텔이다.
인천공항과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 호텔은 수익성이 있을 것이다. 아직 주변 상권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상권 및 인천공항 근무자를 위한 배후주거단지가 생길것이라 대형할인점은 선점효과를 얻을 것이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호텔의 브랜드파워다.

현상설계가 당선되었지만 지하층의 대형 할인점은 우리가 설계하지 않고 S플랜건축에서 하기로 한다. 대형할인점은 각 회사마다 매뉴얼이 있고, 설계사무소도 따로 있다.
그 매뉴얼을 구하려해도  우리에게 줄 수 없단 답변만 들었다.
아쉽게도 대형할인점은 그저 일반적인 각론만 이해하는 수준에서 접기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접은 것으로 알고있다.
시행사의 기존 사업이 잘 진행되지 않아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이 큰 요인일 것이다.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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