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형과 누나에 비해 비교적 갖고 싶은 것을 갖고 살았다.(막내의 장점이긴 하다. 단점은 늘 물려입는 다는 것~~)
그 중 하나가 Walkman
고3때 동네에 있는 인켈매장에 가서 30만원정도의 워크맨 정품을 사주셨다.(그때는 인켈이 공식 수입업체였다.)
집에 가지고 LP를 전부 테이프에 더빙하였다. 내 주머니엔 늘 워크맨이 있었다.(청바지주머니에도 들어갈 만큼 얇았다.) 그리고 심야라디오에 심취하게 되어 귀에는 늘 이어폰이 꽂혀있었다.
심지어는 학교수업시간에도 꽂혀있었다.(고3때는 선택하지 않은 과목은 뒷자리로 이동하여 다른 과목을 공부해도 괜찮았기에..가능했다.)
워크맨은 군대를 가기 전까지 약 3년여의 시간을 늘 내 곁에 있었다.
워크맨을 처음사서 귀에 이어폰을 꽂은지 벌써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그것이 워크맨에서 MP3P로 바뀌었지만 난 아직도 귀에 이어폰이 꽂혀있다.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는 것은
"난 세상과 소통하고 싶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어폰을 통해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 순간 세상은 나와 음악만이 존재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짜증이 나거나, 화가 몹시 나 있는 상황에서는 늘 어김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나 지금 귀에 이어폰 꽂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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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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