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비가 와서 외출을 못했습니다.
외출이라고 해봤자 동네 마트가는게 전부이지만 딸래미와 함께 마실나가는 게 행복인지라 못내 아쉽더군요. 한편으로는 편히 집에서 쉴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요.
요즘 장마인지라 비가 정말 허벌나게(?) 내립니다. 장마철이라 습도는 높으면서도 날이 좀 스산하죠.
잠시 낮잠을 잤는데 머리가 띵하고, 목도 칼칼하기에 가끔 낮잠을 자면 그런 증세가 보이니까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월요일에 일어나보니 머리도, 목도 계속 그러더군요.
감기다 싶었죠. 요즘 줄야근에, 잘 쉬지도 못해서 체력이 떨어졌구나 싶었습니다.
감기는 감기라치고, 그런데 왜 머리가 계속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원래 편두통이 잦았습니다.
고등학교때도 자주 아팠습니다. 편두통은 한쪽 머리만 아픈거죠.
두통은 앓아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숙취로 머리가 아파도 한쪽만 아프더라구요.
어릴적 ' 천재는 악필이고, 편두통을 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악필이고, 편두통이 있으니까 천재라는 소리였죠. ^__^;;
거의 20년이 되어가는데 어느정도는 익숙하고, 어느 정도는 낯섭니다.


편두통을 어느 정도로 자주 있었냐면, 편두통약이 회사 책상에, 가방에, 카메라가방에, 집에 각각 한박스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제 어느때 아플지 몰라서요.
잡지나 책을 읽어보면, 편두통이라는 것이 무섭더군요.
네이버 백과사전을 보면 눈앞이 번쩍이고, 머리가 무겁고, 심하면 구토가 나오기도 한다고 되어있네요.
저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뒷목이 뻐근하고 서늘해지고, 오른쪽 관자놀이에 맥이 뛸때마다 머리가 지끈지끈거리고(조금 움직여서 맥이 빨라지면 더욱 아프다), 심해지면 구토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럴때 내가 할수 있는 것은 한가지.
약을 먹고 잠깐 자는 것. 그 외엔 해결방법은 없습니다.

영국의 수상 처칠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파스칼은 두통을 수학을 극복했지만, 나는 수학을 두통으로 극복했다."라고 말이죠.
고등학교시절, 수학공부를 할때, 두통이 시작되었는데, 어려운 미적분을 풀고나니 두통이 없어진 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두통을 시작되면 포기하고 잠을 잤지요.
대학교시절엔 설계마감 전날 편두통이라도 생기면 거의 그날은 죽을 지경입니다. 대학때는 상비약을 챙겨놓지 않았거든요.

요즘 편두통이 있어본지 꽤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거의 없어졌지요. 제 두손을 꼽을 만큼입니다.
오래 앓다보니 어쩔때 생기는지, 어떻게하면 피할수 있는지 대략 감이 생겼습니다.
가끔 두통이 생기는데, 두가지 중 한가지 입니다.
숙취로 생기는 것, 안마셔서 생기는 것.

월요일부터 생긴 편두통이 오늘까지 지속되네요.
어제는 몇달만에 두통약을 먹었습니다.
약을 먹는것이 그다지 좋아보이지않아서, 커피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말그대로 커피를 한사발만들어서 마셨습니다.

카페인성분이 두통을 완화시켜준다고 하죠.
제가 그래서 커피를 끊을수 없나봅니다.

오랜만에 앓는 편두통이라 짜증나기도 하지만 반갑기도 합니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여 잠을 일찍 자야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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