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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회사 상무님의 책상에서 발견하여 빼앗듯 빌려서 읽었습니다.
서울시립대 김성홍교수의 책입니다.
건축학자가 바라본 도시라 보면 될것 같습니다.
궁금해하던 내용들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도시와 건축은 같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건축이 물질적이라면 도시는 관념적인가.
건축이 모이면 도시가 되는가.
건축디자인 어휘와 도시디자인 어휘는 같은 것인가.
예전에 유럽여행할때 프랑스 낭시에서 도시를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시 교수님과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낭시는 로랑 & 임마누엘 보드앵(Emmanuelle Et Laurent Beaudouin Architectes)라는 부부 건축가의 사무실이 있어서 낭시건축학교, 낭시경영학교등 많은 작품을 있습니다.
그 보드앵이 설계한 낭시미술관(Musee Des Beaux Arts De Nancy)앞에서 도시적 맥락(Urban Context)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소위 깨졌습니다. 학부생이 교수와의 논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니 어쩔수 없었다지만, 자기한테 논쟁을 걸었단 이유로 제 설계작품도 깨지는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더군요. 암튼 논쟁을 했던 이유는 한가지였습니다.
도시의 이상모델은 르네상스도시 또는 바로크도시다라는 것.
그런데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지요. 도시의 모습이 유럽의 형태와 한국 즉 조선의 도시모습은 엄연히 다르죠. 그런데 서양도시의 모습에 빗대어 우리나라의 도시를 비판한다는 것은 이상한 것인데도 머리속에는 우리나라의 도시의 모습은 없고, 오로지 유럽 그것도 중세의 도시가 이상향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우리나라의 도시가 이상할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여하튼 그때의 생각이 지금 생각해보면 하찮은 것이었지만, 그래도 그때의 논리는 지금도 같은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제가 생각하는 것이 좀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 서울의 도시는 어지러운지, 북촌마을은 왜 외진곳에 있는지, 서울의 항공사진을 보면 아파트만 보이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아파트를 싫어합니다. 설계도 주거는 해본적도 없지만, 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총각시절 신갈에 살았는데 서울로 출근하면서 보이는 아파트 벽은 정말이지 꼴보기싫었습니다.
《출근할때마다 보는 아파트장벽》
동부간선도로 주변의 항공사진입니다.
노원구청 근처입니다.
동부간선도로 주변은 전부 아파트입니다.
동부간선도로에서 본 모습입니다.
사진이 광각이라 굉장히 멀리 떨어져있는듯 보이지만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 양쪽에 병풍을 친듯 장벽들로만 가득합니다.
싫어하던 아파트....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싫어할만한 내용들만 가득 써놓았습니다.
아파트는 건축이 아니죠. 그저 물질주의가 건축으로 변신한 겁니다.
책의 내용중 가장 흥미롭게 읽은 것은 프랑크 게리와 렘 쿨하스가 설계한 건축의 두가지를 비교하며 서술한 부분입니다.
게리는 외부(형태)에서 내부(공간)로 오지만, 쿨하스는 내부와 외부의 순서가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극단적인 두사람의 건축에 대한 비교는 굉장히 흥미로왔습니다.
한번 읽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읽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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