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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31 직업인 인터뷰

직업인 인터뷰라고 적으니 아주 거창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딸의 학교 숙제였다.

1. 건축가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
고등학교때 대학교 진학을 고민했을 때 몇몇 전공에 대하여 고민했다. 집에서 형님과 누님이 대학교를 건축공학과 도시공학을 배우고 있었고, 그중에 건축공학을 선택하여 지금까지 왔다.
 
2. 건축가가 하는 일
우선 건물을 디자인하는 일.
건물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단지 겉모습만이 아니라, 건물로서의 여러 가지 기능이 제대로 실행하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전등, 전기, 에어콘, 그리고 화장실, 수도, 하수도 등의 기능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디자인된 모습으로 지어질 수 있도록 시공현장을 감독하는 역할도 있다.
 
3. 건축가의 장점 또는 매력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경은 ‘사람은 건물을 짓는다. 그리고 건물은 사람을 빚는다. (We shape our buildings; thereafter they shape us)’라고 하였다. 건물을 짓는 것은 사람이지만 건물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인성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내가 디자인한 건물에서 사람들이 생활을 한다.’라는 것이 매우 매력적인 작업이다.
 
4. 건축가를 하면서 힘든 점
건축디자인은 정답, 모범답안이라는 것이 없다.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전부 다 다르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행태(Behavior)도 다르다. 또한 보는 눈도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좋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 그것이 건물을 디자인할 때 매우 힘든 점이다.
 
5. 건축가의 평균 학력, 관련 학과, 가치관, 핵심능력, 주당 근로시간
평균학력은 학사학위 이상이다. 보통은 건축학과, 건축학교육인증 KAAB을 받은 대학을 졸업하면 된다.
 
6. 건축가의 준비과정 (자격증, 필수 자격조건)
건축가는 단지 공학, 엔지니어링만을 배운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사람’이 빠지면 ‘건축’이 될수 없다. 디자인, 공학, 과학, 인문, 사회, 역사, 심리학 등 사람과 관계된 모든 것을 배우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7. 건축가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
사람들이 건물을 보고 예쁘다, 멋지다라는 말보다는 요샛말로 ‘힐링된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이는 단지 겉으로 드러난 것만이 아닌 사람의 감정과 관계된 말이기 때문이다.
 
8. 직업의 만족도
직업의 만족도는 보통이다.
건축이라는 것은 거대 자본이 들어가는 일이다. 때로는 그런 것이 건축의 본질보다 앞서기도 한다. 그렇다고 건축의 본질을 추구하다보면 건물은 지어질 수가 없다. 돈(자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욕심만을 생각하거나, 클라이언트만을 생각하는 일은 할 수가 없다. 그 중간 어딘가를 결정해야만 한다. 그런 면을 보면 만족도는 보통일 수 밖에 없다.
 
9. 직업의 전망
건축의 분야에도 AI가 나타나 조금씩 단순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단순업무는 당연히 없어지겠지만,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헤아려 디자인하고, 공감해주는 디자이너로서의 건축은 오히려 좋아지지않을까 한다.
 
10. 이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세상 어느 직업이 힘들지 않을 일 있을까마는 건축은 위에서 말했듯 사람의 마음을 사고, 사람을 파악하고, 그 뒤에 숨어있는 모습까지 파악해서 물리적인 형태를 만들어내야하고, 반대로 물리적인 모습중에서 보이지않는 부분을 사람에게 설명해야 하는 일이다. 보이는 모습과 보이지 않는 모습이 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숙명이다. 건축가를 꿈꾼다면 사람을 놓치지마라!

숙제때문이라는 말에 흔쾌히 수락했지만 막상 내용을 보고 난뒤 고민에 빠졌다.

건축가라기보다는 회사원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기에 생기는 고민이었다.

솔직한 마음이 아닌 포장을 해야한다는 것. 무언가 그럴싸하게 적어야한다는 것.

직장생활을 하며 가지게된 마음과 피로는 잠시 내려놓고,

건축학개론 수업시산에 설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때의 시점, 졸업하면서 다짐한 마음을 저 깊숙한 곳에서 끄집어내어 적기로 한다.

적고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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