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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1 구세군 100주년 기념빌딩 현상설계
구세군(救世軍, the Salvation Army)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독교단체라는 것도 잘 모르고 그저 자선냄비로만 알는 구세군.
나도 교회선배가 구세군에 없었다면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구세군은 천주교(Roman Catholicism), 개신교(Protestantism ), 성공회(the Anglican Church)처럼...그런 것 중 하나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병사, 이는 세상(世)을 구원(救)하는 군대(軍)라는 개념이다.
군대이기에 신학교가 아닌 사관학교이고, 목사안수가 아닌 임관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개신교에서는 전도사와 목사가 있듯, 구세군은 정교와 참령이다.
구세군 본영은 덕수궁에서 미대사관저로 넘어가는 길에 있다.구세군 대한본영은 서울시 문화재이기도 하다.

구세군이 한국에 온지 100년이 되어간다.
홈페이지에 정확히 언제인지 나오지 않아서..잘 모르겠다.
100주년이 올해인 것은 확실하다.
100주년 행사를 여러 가지 많이 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100주년 기념빌딩이다.

처음에는(내가 참가했을 때) 계획안을 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명현상설계로 변경이 되었다. 사람이 모여있는 사회에 무슨 일이 안벌어질까...
고심하다 참가하기로 한다.
경쟁사는 누구나 알고있는 "H"건축
웬만한 현상과 TK는 휩쓸고있는 그들이기에 사실 두렵기도 했다.
그런 곳과 붙으면 자신감이 떨어지겠지만 우리야 밑져야 본전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당선되면 H건축이 망신이겠지....

두가지 상이한 시설 - 교회와 업무시설 - 묶다보니 충돌이 일어난다.
물론 주말과 평일, 저층부와 고층부라는 시, 공간적 분리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두 개의 시설을 분리해야한다.
저층부는 포디움을 이용하여 좌측은 교회, 우측은 교육관 및 중소예배실과 지원 시설을 배치하고, 고층부는 업무시설이 위치한다. 교회 지붕에는 조경을 하여 코이노니아공간으로 제공한다.
또한 대지가 앞뒤로 고저차가 있어 대로변의 낮은 곳으로는 업무시설 출입구를 계획하고 이면도로변의 높은 곳은 교회 출입구와 차량 진출입로를 계획한다.
그래서 건물의 상하, 좌우로 분리하는 것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도 시의 맥락을 고려하여 낮은 쪽이 교차로쪽으로 배치하고 고층부는 뒤로 한걸음 물러나 있는 형태이다.

또한 이는 구세군 교회가 먼저 보이기 위한 모습이기도 하다. 교회가 뒤로 물러나있다면 고층건물사이에 낮은 교회가 끼어있는 형태이기에 교회의 인지성이 떨어지게된다.
그러나 보고서와 도면에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나보다. H건축이 당선되었다.
계획을 진행해오면서 대관협의를 하였던 것이 현상설계를 진행하면서 제약이 되었다. H건축의 현상설계안을 보면 그러한 법적제한들이 완화되어있다.
패자는 할말이 없다지만 많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탈락의 아쉬움이 컸다. 거기에는 H건축을 꺾었다는 자만심을 가질수 있었는데 그 것이 깨졌기에 더욱 컸는지 모르겠다.
그 러나 한편으로는 탈락한 것이 좋았다. 머리아픈 인허가과 대관업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하여 도시정비사업대상이어서 절차가 굉장히 복잡하다. H건축이 인허가를 진행하면서 꽤나 골머리를 썩었나보다. 이것저것 설치해야하는 것들을 빼먹어서 구세군측으로부터 시달렸던 같다. 만일 우리가 당선되었다면 그런 것들이 다 내가 당했어야 할 것이었는데.....
시상식때 사령관이 H건축 J대표에게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되길 바랐다고 했다는데...
H건축 J대표의 얼굴이 붉어졌다는 후문이다.물론 Off The Record!!!

얼마전 후배의 결혼식을 가면서 Site를 지나가게되었다. 현장이 개설되었나보다. 담장이 설치되어있다.
오늘 구세군 홈페이지를 들어갔더니 공사입찰의 과정이 끝났다. 그게 벌써 작년 7월이다.
현상설계의 이미지가 많이 사라졌다....



현상설계 제한 사항이 모형은 백색재료만 사용가능하였고,
보고서 및 판넬은 흑색과 백색만 사용, 투시도 한컷만 컬러 사용가능이었다.
그러나 감점사항에는 위의 항목이 없었다. 결국 그렇게 한다고 하여도 감점은 없는 것이다.
(우리도, H사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Posted by The 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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